Home 만 3년, 커리어 회고
Post
Cancel

만 3년, 커리어 회고


만 3년의 커리어에서 나는 어떤 부분을 가장 자랑스럽게, 또 아쉬워하고 있을까?


3년간, 큰 조직이 갖고 있던 깊은 문제를 풀고자 작은 규모의 구성원들과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왔다.

명확한 임계치를 갖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서비스, 우리는 매년 성공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지속하여 서비스의 역할이 바뀌었고, 고객의 태도가 바뀌었고, 업무와 고민의 깊이가 바뀌었다.

내가 갖는 권한과 책임, 내게 갖는 기대와 인정이 변화함을 체감했다.


늘 새롭운 문제와 새로운 고민에 널부려졌고, 그것에 즐거워했다.

상상을 말과 글로, 그리고 이것을 행동으로 빠르게 연결하는 것에 강점이 있음을 배웠다.

큰 일을 장기적으로 끌고가며 섬세하고 의미있게 마무리하는 일에 서툼을 느꼈다.


나와 서비스, 우리는 운이 좋았다.

우수한 동료들과 환경속에서 작은 성공들을 간편하고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우리는 성장의 원동력을 고민하거나,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얼만치 대단해질까에 대한 의심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어떨까. 서비스의 성장과 성공에 이끌려 앞으로 끌려가는 방식이 앞으로도 유효할까.

깊은 실패와 고통 없이, 내가 계속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럽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다.

무슨 역할이든 어떤 자리에서든, 성공을 경험하고 인정 받는 것이 고프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1년 정도는 이 곳에서 내가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달성할지가 그려진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작은 성공의 반복과 안정이라면 여기보다 나은 곳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지금의 안정과 반복이 불편하고 싫은지,

도전적이고 실망스러운 환경에 내팽겨쳐지기를 원하고 있는지,

긴 호흡으로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독후감 / LEAN ANALYTICS (린 분석)

Open Work를 위한 Confluence 문서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