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독후감 / 질적 인터뷰 방법
Post
Cancel

독후감 / 질적 인터뷰 방법



 질적 인터뷰 방법 (박동숙)

아무리 동일한 단어와 문장일지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절대로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서 질적 연구가 연구 대상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자 함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감상평:

인터뷰라는 특정한 상황을 차치하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실증주의적 인터뷰는 패러다임을 사용해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설문조사가 이에 해당한다. 분석가가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로 이를 검증하는 방식은 실증주의적이다. 따라서 익숙하다. 그러나 이런 과학적 사고와는 다소 다른 견해의, 앎을 쌓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인 질적 연구를 이해하는 과정이 새롭고 즐거웠다.


핵심 내용:

다소 철학적인 접근이기는 하지만… 질적 인터뷰의 핵심은 측정이 아닌, 해석에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연구 대상의 세상속 (현장)으로 들어가 이에 동화되어야 한다. 맥락과 상징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 뒤, 눈 앞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관찰하며 현상을 해석한다.

또한 연구자는 적극적으로 대상자의 반응을 이끌어내야 한다. 표준화된 패러다임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상자의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들에서만 앎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대상자의 반응이 너무 다양한 유형으로 발산하지 않도록, 의도를 가지고 반응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의도는 가지되 절대 편견을 갖고 반응을 해석하면 안 된다. 어렵다 어려워.

책의 뒤의 내용은 실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나열이 주를 이룬다. 인터뷰를 목적에 따라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지,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이중에 당장 내일 소개팅에 나가서도 써먹어 볼만한 유용한 방법론도 있어서 적어본다.


[라포 형성]

의례 라포라고 한다면, 단순히 면접 이전에 오는데 오래 걸리셨어요~? 점심은 드셨어요~? 따위의 것들을 질문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이를 상당히 멋진 말로 풀어써주었는데,

전제:

  • 연구 참여자가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연구의 의의, 이 자리에서 참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설득해야 한다. 설득이 먹혔다면 그들은 스스로의 참여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들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또한 연구자가 많은 준비를 해왔고, 따라서 너무 부담가지지 말라는 뉘앙스를 풍겨준다면 진정성에 참여자가 감동(?)을 하게 될 것이다.


[린드로프와 테일러가 제시한 인터뷰 질문의 유형]

(1) 그랜드투어형 질문: 참여자가 답변의 방식과 길이를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하는 질문

(2) 연대기형 질문: 사건의 시간적 흐름별로 참여자가 답변하도록 유도하는 질문

(3) 이상형 제시하기: 바람직한 이상적 관계 혹은 상태에 대한 가치관을 들어보는 질문

(4) 가상형 질문: 실제하지 않는 일을 가정하여 인터뷰 참여자의 생각을 알아보는 질문

(5) 그룹 내 특정 언어에 대한 질문: 참여자가 속한 집단에서만 사용하는 도메인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

(6) 구조적 질문: 참여자의 답변에 이어서, 사용한 어휘에 대한 정의를 묻는 질문

(7) 비교 질문: 참여자의 생각을 유형화하고 그 차이를 묻는 질문

(8) 마무리형 질문: 참여자가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질문

이론적으로 그랜드투어형이나 연대기형 질문을 먼저 던진 뒤, 구조적 질문이나 가상형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그래.. 소개팅에 나가서 다짜고짜 밸런스 게임을 하지는 말자..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